JR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 파운드리 진출…“고객사 10곳 이상 확보”

2025-04-28

제이알(JR)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 전주기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망을 구축했다. 기존 전극에서 배터리 셀 제조까지 위탁 생산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배터리 셀을 생산하기 위해 기존 전극 이외에 조립과 활성화 공정 라인까지 건설했다”며 “국내외 고객사 10곳 이상을 확보, 최근 배터리 셀 라인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JR에너지솔루션은 오 대표가 지난 2022년 설립한 기업으로,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한다. 배터리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의 물량을 TSMC·삼성 등 위탁생산 업체가 제조하는 것과 유사하다. 뛰어난 설계 기반으로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문을 받아 생산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충북 음성 공장에 500메가와트시(MWh) 규모 전극 생산 라인을 조성,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배터리 제조는 '전극-조립-활성화 공정' 등으로 구분되는데, 양극과 음극 극판을 만드는 전극은 생산 과정 중 가장 앞단에 해당한다.

전극이 기술 난도가 높고 투자 비중도 높아 JR에너지솔루션이 집중했던 사업 분야인데, 최근 조립과 활성화 등 배터리 셀까지 저변 확대를 결정했다.

오 대표는 “여러 고객사에서 배터리 셀까지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많아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며 “70억원을 투자해 공조 시설을 갖추고 조립과 활성화 공정 장비도 반입, 연간 15만개의 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JR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순부터 조립 공정 라인을 가동, 배터리 셀 생산을 시작했다. 활성화 공정 라인도 이달 말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시제품 제조 및 양산 중심으로 사업을 수주했다.

오 대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나 도심항공교통(UAM)용으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많은데, 생산 시설이 없는 기업은 위탁생산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수율 확보가 어려운 업체에서도 JR에너지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증가하는 배터리 파운드리 수요 대응을 위해 전극 생산 능력을 확장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 2호기 증설에 돌입, 생산 능력을 1기가와트시(GWh) 늘릴 방침이다. 내년 초부터는 전극 생산 능력이 1.5GWh로 기존 대비 3배 늘어나게 된다.

JR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팩·모듈 영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배터리 팩·모듈 제조 전문업체 지분 57%를 인수, 사명을 'JR배터리시스템'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턴키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포석이다.

오 대표는 “전극·셀·팩·모듈 등을 모두 공급, '배터리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수 있다”며 “진정한 배터리 파운드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성=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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