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건설업계가 미래 주거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듈러 주택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주택의 주요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이는 프리패브(prefabrication · 공장에서 건축 부재를 미리 제작)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관리가 용이한 점이 특징이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해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모듈러 주택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 개정안은 기존 ‘공업화주택’이라는 용어를 ‘모듈러주택’으로 변경하고, 모듈러 주택에 준주택(숙박시설)을 추가함으로써 모듈러 주택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모듈러 주택의 확산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모듈러 주택의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며 다양한 기술 개발과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삼성물산은 스마트홈 기술과 모듈러 주택을 결합해 도시 내 고급 주택 시장에서도 모듈러 방식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IoT (사물인터넷)시스템을 미리 모듈에 내장한 스마트 모듈러 주택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스마트시티에 최적화된 주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20년 설립한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모듈러 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자이가이스트는 충남 당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형 건설사 중 처음이다. 이 회사는 '프리패브 공법'에 필요한 내화 시스템과 퀵 커넥터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의 기술연구소에 철골 모듈러 목업(Mock-up)을 설치해 주거 성능을 연구 중이며, 미래 기술 연구소와 협력해 프리패브 사업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GS건설은 기술력과 유럽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리패브 사업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철강이나 콘크리트로 제작된 내구성 높은 모듈러 시스템을 통해 주택뿐 아니라 상업용 빌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듈러 주택은 특히 고층 건축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력을 자랑하며 안정성을 강화한 방식으로 업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은 미래형 주거 방식”이라며, “GS건설은 국내외 진행 중인 각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프리패브 사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뿐만 아니라 전자업체 및 가구업체들도 모듈러건축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을 결합한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출시했다. LG 스마트코티지는 세컨드 하우스 수요를 겨냥한 제품으로,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과 IoT 기기를 통합해 스마트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리바트는 지난 5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모듈러주택 관련 제품 개발, 실증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리바트는 리모델링 브랜드 ‘집테리어’를 활용해 모듈러주택에 최적화된 주방가구·창호·벽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