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계획 없다…2020 재선됐으면 北과 협상했을 것”

2024-12-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보장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방송된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취임하면 새 연준 의장을 임명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물음에 “그의 임기가 2년 정도 남은 것 같으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파월 의장 교체 의사를 재차 묻자 “아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물러나라고) 지시하면 그(파월 의장)는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제가 (현직 유지를) 요청하면 아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기준금리 등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선하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파월 의장의 남은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말하자 뉴욕타임스(NYT)는 “정치적 독립성이 생명인 연준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관련해선 방위비 지출 확대를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은 모두 합치면 미국의 경제와 거의 같은 규모”라며 “조 바이든(대통령)은 제가 나토에 했던 것처럼 그들(나토 회원국)에게 말해야 한다. 나토 그들은 모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나토 정상 회의 때 자신이 회원국들을 향해 “당신들은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 청구서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나토 28개국이 모인 회의에서 그들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으면 러시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말씀인가’라고 물었다. 저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제가 아니었다면 나토도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전쟁의 회담을 보셨을텐데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는 계획이 복잡해질 것인가”라는 진행자 물음에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빨리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거라는 말에 푸틴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차지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가져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아니다. 저는 모두에게 공정한 거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가 첫 한두 달 동안의 탐색기를 가진 뒤로는 잘 지냈다. 우리는 위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우리는 전쟁이 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북한과 전쟁이 나지 않았다. 우리는 거래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선거 직후 북한과 협상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을 누르고 재선했다면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 이어갔을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정적들에 대한 보복을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들이 처벌받는 것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한 의회 특위 위원들은 감옥에 가야 하며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곧바로 사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매우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다. 취임 첫날”이라며 “그들은 몇 년 동안 더럽고 역겨운 곳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폭행 혐의 등으로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상원 인준 통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피트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는 군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며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그의 지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상원의원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헤그세스)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첫 공식 언론 인터뷰다. 지난 6일 사전 녹화됐고 이틀 뒤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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