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여사 규탄 장외집회 간다…與 "1심 앞두고 정치 선동"

2024-10-20

다음달 2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김건희 여사 규탄 장외집회’에 이재명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장외로 나서는 것은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대규모 집회가 처음인 만큼, 이 대표도 나서서 참석하고 규탄 발언도 할 예정”이라며 “향후 여론에 따라 주기적인 참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22대 총선 선거운동 유세 이후 김 여사를 공개 거론하거나 관련 의혹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 있었다.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17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기점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 특검 도입에 대해 63%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히 보수층의 찬성비율도 47%에 달했다.

민주당은 집회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숭례문 인근은 촛불승리전환행동·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비상시국회의 등 진보 성향 시민 단체가 1~2주 간격으로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2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장소다. 민주당 사무처 관계자는 집회 성격에 대해 “민주당 단독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시민 단체들을 의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집회에 매주 참석 중인 야권 관계자는 “명목은 김 여사 규탄 집회지만, 자연스레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야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민주당은 대통령을 겨냥한 소속 의원들의 ‘탄핵 빌드업’ 행보에 대해 선을 그어 왔다. 지난 9월 결성된 ‘윤석열 탄핵 준비 의원연대’에 민주당 의원 9명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개별 의사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미묘한 기류 변화에 대해 20일 김윤덕 사무총장은 “원내 차원의 대응 뿐 아니라 일부 더 나아가서 국정감사에서 나온 새로운 의혹들을 국민께 호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 지지율이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다. 침몰하는 난파선, 심리적 탄핵 같은 얘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장외집회 외에도 검찰총장, 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팀 전원에 대한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를 병행하며 여론전을 펼 계획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11월 15일 공직선거법, 25일 위증교사)을 앞두고 사법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같은 당 의원들을 아바타 삼아 탄핵 공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정권 퇴진운동까지 돌입하겠다는 것은 결국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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