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식 KISTI 원장 “국내 양자컴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것”

2025-07-10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양자컴퓨팅 관련 여러 연구개발(R&D)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 첫 양자컴퓨터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훗날 우리나라 양자정보 분야 성과 창출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컴퓨팅 서비스·활용체계 구축 사업' 주관기관 선정 소식에 이식 KISTI 원장이 밝힌 소감이다.

이 원장은 사업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이온큐'의 이온 트랩 차세대 양자컴퓨터 '템포'를 기반으로 양자컴퓨팅 활용 기반을 조성하고 슈퍼컴퓨터·양자컴퓨터 연계한 '하이브리드 컴퓨팅'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인데, 이것이 우리에게 미래 컴퓨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인류는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늘 최신 기술을 이용한 계산 도구를 만들어 왔고, 이제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계산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며 “본 사업으로 KISTI가 앞장서, 이 첨단 분야 인프라를 갖추고 종합적인 생태계를 성장시킬 기회가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준비와 노력이 '보람'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도 소프트웨어(SW)적으로 양자컴퓨터를 흉내내는 에뮬레이터와 프로그래밍 환경 개발, 알고리즘 연구 등 양자컴퓨터 운용에 필요한 '선행 연구'로 관련 역량을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이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템포 시스템 도입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양자컴퓨터는 기술적 장단점이 명확하기에 기존 슈퍼컴퓨터와 융합돼야 실제적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그간 개발한 양자컴퓨터 에뮬레이터와 슈퍼컴퓨터를 연계하는 기술은 사업 주요 목표이기도 한 슈퍼컴·양자컴 하이브리드 환경 구축에 곧장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의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원장은 “초전도, 이론 트랩, 중성원자, 광자 등 다양한 방식의 양자컴퓨터가 있는데 초전도 방식은 연세대를 비롯해 국내에서 이미 들여온 곳들이 있어, 국내 생태계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이번엔 이온 트랩 방식으로 결정했다”며 “초전도, 이온 트랩 외에 다른 방식 양자컴퓨터 시스템도 소개된다면 국내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성과 청사진도 제시했다. 양자컴퓨터 장점인 '최적화'를 활용해 화학 분야 유용 화합물 도출, 인공지능(AI) 학습, 금융 및 물류 분야 산업 분야에서 유망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곳곳에 양자컴퓨팅을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원장은 “이미 우리나라에 양자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양자컴퓨터 부품 제작, 알고리즘 개발 등에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활용 및 산업 생태계 전반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컴퓨팅은 도구인 만큼, 20~30년 뒤에는 우리 KISTI가 슈퍼컴퓨터가 아닌 '양자컴퓨터'를 핵심 기반으로 삼는 기관이 되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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