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마켓 업계가 입점 판매자를 위한 '데이터 분석 툴'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자들의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한편 고객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입점 판매자를 위한 판매분석 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지난 상반기 이용 수요를 확인하기 위한 베타버전을 개선해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상품 옵션에 따라 방문자, 조회수, 장바구니, 주문, 판매량, 매출, 고객 유입 경로별 상세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판매자는 자신의 고객이 어떤 검색어나 경로로 들어왔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층 정교한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G마켓도 판매자들의 데이터 활용을 돕기 위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주문 대비 고객 리뷰 획득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간 리뷰 작성률, 최근 6개월간 평균 별점, 긍정 리뷰 등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이외에도 판매 상품 페이지를 방문한 소비자 수와 유입량이 많은 키워드를 분석하는 기능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들이 고객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키워드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한 입점 판매자는 “입점 셀러 개인이 일일이 판매량, 고객 유입 등 판매 데이터를 집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픈마켓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툴로 상품별 구매 전환율을 확인해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데이터 분석 툴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선보인 '리뷰 노출 AI 매니저' 솔루션은 한 달간 누적된 리뷰와 평점, 고객 패턴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구매 후기를 기반으로 상품의 강점과 약점을 도출하고, 판매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상품 개선이나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11번가는 AI 기반 판매 분석 솔루션 'AI셀링코치'를 운영 중이다. 상품별 주문, 검색, 광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판매자에게 가장 적합한 판매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다양화와 함께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 러시까지 이어지면서 판매자 충성도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입점 판매자 수가 상품 구색으로 직결되는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 이탈은 곧 시장 점유율 하락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툴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대응 전략”이라면서 “오픈마켓 업계가 AI를 비롯한 첨단기술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