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스타트업 엑서체인은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예측 체중계 '엑서스케일'이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입점했다고 2일 밝혔다.
지균철 엑서체인 대표는 “CES 2025에서 엑서체인 기술력을 확인한 베스트바이가 현장 미팅에서 입점을 제안했고, 최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재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성과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유통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엑서스케일은 단순한 신체 측정 기기를 넘어, 미래 체중 변화까지 예측해주는 디지털 헬스 디바이스다. 8개의 전극을 통해 체중·체지방률·근육량·수분량 등 40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엑서체인 자체 앱에 연동된 AI 엔진이 분석한다. 총 에너지 소비량(TDEE)을 기반으로 1·3·6개월 뒤 체중 변화 추세를 예측해주는 방식이다.
지 대표는 “몸무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개인의 생활 패턴이 반영된 결과”라며 “사용자가 식단과 운동 루틴을 시뮬레이션해 스스로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제공하는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단, 운동량을 조절해 보다 효율적인 건강 루틴을 설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엑서체인은 장기적으로 일상 데이터 기반의 만성질환까지 조기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병원은 특정 시점에 수집된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가정용 디바이스는 시간 흐름에 따라 누적되는 루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도 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엑서체인은 현재 서울대병원과 AI 체중 예측 정확도 검증을 위한 공동 임상을 논의 중이다.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북미 외 지역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선 현지 총판 계약을 체결해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베트남 파트너사가 사입 방식으로 제품을 들여갔으며, 제품은 영어와 베트남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국내 출시도 할 계획이다.
엑서체인은 지난해 스마트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엑서링'을 선보였다. 엑서스케일과 엑서링은 모두 엑서체인 앱과 연동해 종합적인 루틴 분석이 가능하다. 앱 내 프리미엄 기능은 향후 정기 구독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2022년 8월 설립된 엑서체인은 서울대 기술지주 등에서 시드 투자를 받고,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 CES 2025에 참가했고, 이번 베스트바이 입점을 계기로 북미 유통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