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운 앱솔릭스,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 늘린다

2025-07-03

SKC 자회사 앱솔릭스가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 확대에 나선다. 본격적인 고객사 양산 공급을 타진하기 위해 출하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앱솔릭스는 최근 확보한 자금으로 증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앱솔릭스는 유리기판 '램프업(Ramp-up)'을 추진하고 있다. 램프업은 생산량을 상당 규모로 늘려가는 작업으로, 앱솔릭스는 이를 위해 하반기 반도체 유리기판 공정용 소재와 부품을 전보다 60% 이상 확대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앱솔릭스는 세부 사항 협의 차 구매팀이 곧 방한할 계획이다. 앱솔릭스 공급망에 진입한 에프엔에스전자, 필옵틱스, 삼영순화, 와이씨켐 등과의 추가 협력이 예상된다.

앱솔릭스는 생산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증설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는 납품 주기(리드타임)를 고려, 올 연말 구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리기판 가공 장비 업계 관계자는 “앱솔릭스가 램프업을 추진하는 만큼 양산 체계 구축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연말 장비 발주(PO) 등 투자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앱솔릭스 행보는 본격적인 고객사 제품 공급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란 해석이다. 그 동안은 샘플 수준의 소량 생산 제품으로 고객사 평가를 받았는데, 유리기판을 찾는 수요가 늘고 진척도도 높아져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테스트라도 기판 1개를 갖고 할 때와 10개를 할 때의 결과는 다르다. 생산과정에서의 오류 발생 때문이다. 제조 업체들은 이에 점진적으로 생산물량을 확대하며 오류를 줄이고, 수율(양품의 비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추진하는데 앱솔릭스가 이런 수요 대응을 위해 램프업에 나선 것이다.

이는 동시에 고객사 공급에 근접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앱솔릭스는 AMD와 아마존(AWS) 등과 유리기판 공급을 논의 중으로, 기초적인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는 '프리 퀄' 단계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앱솔릭스는 올 상반기 반도체 보조금과 차입 등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1분기 5000만달러를 차입했고, 5월에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생산 보조금 4000만달러(1차분)도 수령했다. 여기에 1·2대 주주인 SKC와 어플라이드를 상대로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어, 제조 경쟁력 강화에 상당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앱솔릭스는 투자 여력이 생긴 만큼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소부장 투자 뿐 아니라 인력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대규모 양산(HVM)으로의 전환도 논의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