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가 문제아라고요? 그렇지 않아요. 아이의 문제는 암 진단하듯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발달상 아직 특정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죠. 도와주고 기다려줘야 해요.
“요즘 육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은영아카데미의 오은영 원장은 금쪽이 이야기를 꺼냈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그는 “본질은 달라진 게 없는데,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현저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2020~) 방영 이후 ‘금쪽이=문제아’란 프레임이 생겨나고, 문제 유무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편 가르기 문화가 확실히 심해졌다”고 했다.
오은영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육아 대통령’이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2005~2015), EBS ‘생방송 60분 부모’(2008~2014) 등 다양한 육아 프로그램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많은 양육자를 만났다.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의 화해』 등 그동안 펴낸 책만 10여 권에 달한다. 그런 그가 편 가르기 문화를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식의 접근 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지난달 22일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오 원장을 직접 만나 물었다.
Intro. ‘금쪽이’가 문제아라고?
Part 1. 정상? 비정상? 난무하는 ‘꼬리표’
Part 2. 훈육? 마음 읽기? ‘너무’가 문제
Part 3. 같은 문제 반복? ‘나’부터 살펴야
🏷️정상? 비정상? 난무하는 ‘꼬리표’
양육자들이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솔루션 중심 육아 프로그램을 찾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심리 상담을 받고 정신과를 찾아가 약을 먹어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때 찾는 최후의 보루 같은 곳이기도 하다. 금쪽이를 둘러싼 찬반론도 여기서 비롯된다. 누군가는 오 원장이 내놓는 명쾌한 솔루션에 환호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육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육아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시간에 바뀌지 않아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의 생각이 쌓여온 결과죠. 우리 사회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척도이기도 하고요. 육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걷어내려면, 아이와 문제를 구분해야 해요. 문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문제아는 아니잖아요. 지극히 평범한 아이도 문제 행동을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