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주식 발행 관련 정관 변경 추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필요성 제기
이 기사는 11월 20일 오후 5시25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금 유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다음 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정관 변경을 통해 "공장 설립 등 추진 과정에서 원활하고 폭넓게 투자금을 유치하고자 종류주식 발행에 대한 다양성과 유연성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설립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금을 마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알테오젠이 공개한 정관 개정안을 보면 상환 종류주식의 상환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투자금 유치를 위해 상환우선주를 발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알테오젠 관계자는 "증자 여부 자체는 공시 사항이라 방식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다. 50리터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기와 정제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나 연구와 공정개발 목적의 소규모 설비다.
이에 회사의 주요 기술인 피하주사(SC) 제형 변경에 쓰이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는 위탁생산(CMO) 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독일 머크사에 ALT-B4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임상 3상용 시료를 생산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자체 생산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알테오젠은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 대전 일대 부지를 매입했다. 2021년에는 유럽 GMP와 미국 cGMP 수준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B4 생산을 위해 캐나다 엔지니어링·건설전문업체 SNC-LAVALIN사와 공장 설계 및 건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공장 건립 추진이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 재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회사는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도 자체 공장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체 공장이 건립되면 히알루로니다제 원료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공장에 대한 기초 설계는 끝났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건립 추진이 중단됐다가 자체 생산 여부를 다시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며 "기존에 계약한 건의 경우 CMO를 통해 원활히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ALT-B4을 적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의 SC 제형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알테오젠은 다이이찌산쿄로부터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받는다. ALT-B4를 적용한 임상을 진행하고, 국가별 품목허가 및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2억8000만 달러(약 3800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된다.
지난 19일에는 미국 MSD와 개발 중인 '키트루다SC'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키트루다는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로 폐암, 흑색종, 자궁경부암, 림프종 등 다양한 암종에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약 250억달러(약 3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키트루다SC 미국 FDA 품목 허가 신청은 2025년 1월로 예상된다. 같은 해 말 시판 허가를 받고 2026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알테오젠이 키트루다SC 출시 후 2년 내 1조4000억원의 마일스톤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하주사 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증설은 머크 요청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바이오텍 중 상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술플랫폼 보유 기업이자 공장까지 갖추는 첫 회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