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銀, 롯데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한다

2025-10-23

신한은행이 롯데멤버스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결제 서비스 기술검증(PoC)에 착수한다. 양사는 결제가 가장 활발한 유통 부문에서 결제 안정성과 정산 구조를 검증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중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사는 롯데 가맹점을 대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예치금 관리 등을 오는 12월 11일까지 테스트할 예정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엘포인트 제휴사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테스트를 위해 제3자 개인정보 동의 등 법적 절차도 거치고 있다.

PoC 기간에는 일부 가맹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다. 롯데 엘포인트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 구조를 접목해 실거래 환경에서 결제 효율성과 정산 안정성을 검증한다. 테스트 기간에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하면 엘포인트가 차감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담보성을 확인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서 은행의 역할은 스테이블코인 발행량과 오프체인 준비금(법정화폐 예치금)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온체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오프체인 예치금과 연동해 자동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 평균 260만 명이 이용하는 엘포인트는 15만 가맹점과 회원 4130만명을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의 적합한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롯데멤버스는 이번 실증을 통해 포인트 결제망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신한은행은 법정화폐 예치금 검증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한다. 신한은행은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이어 롯데멤버스의 엘포인트를 연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법제화 이후 바로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발행량을 늘린다고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유통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번 실증은 고객 반응과 결제 안정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발행 구조까지 연계하는 준비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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