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방선거 모드 전환…與, 김민석도 나서 오세훈에 맹공

2025-10-10

내년 6·3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석 연휴를 마친 여야가 10일 선거 채비에 나섰다. 주요 출마 후보군의 윤곽도 드러나면서 신경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공천 규정을 이번달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천 제도 분과와 전략 분과를 운영 중이며 공천 분과에서 (공천) 심사 기준부터 정하고 있다”며 “광역·기초의원 (공천의) 경우 앞으로 당원 결정권을 훨씬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선거를 잘 치러서 국민의힘이 국민 구하기, 민생 구하기, 안전 지키기의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며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 돼 인재가 구름같이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의 대강을 만들겠다”고 했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면서 잠재적 후보 간의 초반 기 싸움도 본격화됐다. 특히, 2021년 4·7 보궐선거 이후 5년 만에 수도 서울을 탈환하려 하는 민주당은 야권의 유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일제히 날을 세웠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일자리 지원 예산 삭감을 고리로 오 시장을 겨눴다. 김 총리는 서울 구로의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일을 하느냐)”이라며 “몇 푼 되지도 않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은 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서울시에서 새벽 일자리 예산 1억5000만원을 내년에 다 삭감하겠다고 통보가 왔다”는 취지로 전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김 총리는 노동자들에게 백설기를 나눠주며 “시 의회 쪽에서 논의해야겠다. (예산이) 없어지는 게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자 서울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자치구 간 운영 성과에 편차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새벽 일자리 사업 내실화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보다 많은 혜택이 가도록 사업 구조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오 시장의 강북 재개발 계획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도 이어졌다. 지난 8일 오 시장이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안타깝게 느끼는 곳은 장시간 주거정비사업의 시계가 멈춰버린 강북 지역”이라며 “강북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많은 정치인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적은 걸 맞받은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전현희 최고위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0년씩이나 재개발 사업의 주무 책임이 있는 서울시장을 하신 분이 남 탓을 시전하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후보군인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5선 도전 상황이 녹록지 않으니까 안중에도 없던 강북 주민들을 다급하게 찾으며 애걸복걸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한 공세도 폈다.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위원장 전현희 최고위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선거 범죄”라며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을 후원가 김씨를 통해 대납했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등)과 관련해 지난 5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후 수사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민주당이 명태균 게이트를 꺼내자 오 시장 측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검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민주당의 노골적인 의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야당 소속 서울시장을 향한 정치적 탄압과 음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당분간 여권의 오 시장 흔들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당내 거론되는 서울시장 후보들은 모두 오 시장에게 진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그나마 김 총리나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 시장과 해볼 만한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여권의 공세도 이어졌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눈물겨운 안 의원, 손가락은 잘 붙어있는지 궁금하다”거나 “초딩처럼 손가락만 빨고 앉아서 뻘소리만 앵앵거리는 게 유능 외교가 아니다”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난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부터 13개국에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했지만 해당국의 정상을 만난 경우는 절반이 안 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특사단은 국가당 평균 4100만원 이상, 총 4억 6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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