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이도류’로 활약한 다음날 삼진 4개를 당하고 몸에 맞는 볼도 기록했다. 오타니가 공에 맞자 격분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격렬한 항의 끝에 퇴장됐다.
오타니는 18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했다. 전날 지명타자 겸 투수로 전격 출격해 ‘이도류’ 경기를 펼친 뒤 이어진 경기에서 타자로만 나섰으나 부진했다. 4경기 만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다소 컨디션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는데, 사구 논란의 중심에도 있었다.
사구는 3회초 다저스 수비 때 먼저 나왔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투수 루 트리비노로부터 사구를 맞았다.
전날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스의 사구를 맞은 뒤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갔던 이후 하루 만에 다시 나온 사구. 이후 또 다시 논란의 사구가 3회말 곧바로 이어졌다. 오타니 타석 때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스가 던진 공이 허벅지를 때렸다. 타티스 주니어 사구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었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3회초 사구를 맞았던 타티스 주니어를 잡았다.

주심은 양 팀 벤치에 모두 경고를 줬다. 로버츠 감독이 이 과정에서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로버츠 감독은 퇴장을 명령한 3루심에 거칠게 항의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로버츠 감독의 시즌 첫 퇴장.
로버츠 감독은 전날부터 이어진 사구 논란에 에이스 오타니가 보복성으로 맞았다고 생각해 퇴장을 불사하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오타니는 전날의 투구 여파였는지 이날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5타석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했다. 전날 3할 타율로 올라섰지만, 이날 부진으로 타율은 0.296으로 떨어졌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퇴장 과정에 대해 “양 팀에 대한 경고는 불필요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설명을 원했다”면서 “단지 이유를 알고 싶었을 뿐 화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퇴장 처분은) 이해할 수 없었고, 납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바스케스의 사구에 대해 “야구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안쪽을 공략하다 공이 빠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이 결장한 가운데 파헤스가 홈런 2방 등 4안타 3타점 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를 8-6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