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속/ 응어리를/ 짓누르다가/ 토해내는 몸짓
-민조시 ‘꽃씨’ 전문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수필) 출신 김여울 작가가 민조시를 전면에 내세운 민조시집 ‘넋두리’를 내놓았다. 민조시는 지난 2000년 3,4,5,6조의 새로운 정형시 형태로 문단에 정식 등록된 장르로, 자유시가 아닌 정형시다. 현대시조의 음수율은 종장 첫구만 3자로 고정되고 나머지는 약간의 음수율을 변용 여지가 있지만 민조시는 3,4,5,6조의 음수율을 차례대로 고수해야 한다.
김여울 작가는 여는 시를 통해 “민조시는 민들레 꽃씨가 동그란 털 방울에서 떨어져 나가 사방에 꽃을 피우듯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쫄지 말고, 옥토보다는 박토에서 환한 등불을 밝히는 민들레꽃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 시인은 “민조시가 지금 한여름의 무성함을 자랑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시류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류를 거부해버린 민조시가 전통 시가의 맥을 이어 우리 정신문화를 담는 그릇이 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김여울 작가는 이번에 민조시집 ‘넋두리’와 함께 시조시집 ‘산도화 연가’를 동시에 출간하는 등 전천후문학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아동문학에서 출발해 동시와 동화를 생산했다. 이어 서사문학에도 참여해 소설작품을 냈으며, 민조시라는 독특한 장르에 도전해 적지 않은 작품을 생산해 내더니, 시조에서도 괄목할 만한 작품을 연이에 발표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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