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접 탈락자? 오히려 환영”…신개념 채용 등장한 일본, 무슨 일

2025-08-27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취업 준비생들이 오히려 기업의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새로운 채용 방식이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현지시간) 닛폰생명(日本生命)과 도레이 등 대기업들이 '최종면접 탈락자 전용 스카우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보험업계는 전국 단위로 근무지를 이동하는 형태 때문에 지역에 뿌리내려 일하고 싶어하는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웠다. 이에 일본생명은 지방은행이나 지역 제조업체 채용 과정에서 최종면접까지 오른 지원자들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지역 근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보험사 지역 한정 직무도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본생명은 2026년 졸업 예정자 채용에서 지역 한정 직무를 중심으로 약 10명을 이 서비스를 통해 선발했다.

'최종면접 스카우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는 2020년 오카야마대학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ABABA다. 창업자인 구보 슌키 대표는 친구가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뒤 우울한 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구보 대표는 "최종면접까지 오른 학생이라면 어떤 기업이든 반드시 필요로 할 인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구조는 간단하다. 학생이 특정 기업의 최종면접 안내 메일이나 불합격 통지 메일을 제출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검증해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학생은 원하는 업종, 연봉, 근무 방식 등 가치관을 입력하고 기업은 이를 검색해 적합도가 높은 지원자에게 직접 오퍼를 보낼 수 있다. 기업은 학생과의 매칭 정도를 'S', 'A' 등 등급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선별에도 용이하다.

ABABA는 또 다른 서비스로 '오이노리 메일'을 제공한다. 일본에서는 불합격 통지 메일에 자주 쓰이는 '앞날의 활약을 기원한다(お祈りします)'라는 표현 때문에 '오이노리 메일'이라 불리는데 이를 단순한 거절 통보가 아니라 다른 기업에 추천하는 통로로 바꿔준 것이다. 이 기능은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겨주며 도레이 역시 이를 계기로 스카우트 서비스까지 확대 도입했다.

ABABA 이용 기업 수는 2022년 200곳에서 2025년 7월 현재 2500곳 이상으로 급증했다. 등록 학생 수도 2027년 졸업 예정자 기준 약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취업 우울'을 경험했다는 일본 학생이 절반 가까이 되는 현실에서 이 같은 서비스는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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