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울산HD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시애틀 사운더스로 복귀한 김기희(35)가 울산HD를 떠난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두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기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울산HD에서 타 구단으로 이적한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능순이지"라고 적었다.
해당 글을 본 한 축구 팬은 김기희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이게 혹시 무슨 뜻이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했던 선수님을 오해하고 싶지 않다"고 물었다. 이에 김기희는 "탈출은 지능순"이라며 "넌 마지막"이라고 답했다.
놀란 팬이 "지금 제가 잘못 읽은 거죠"라고 묻자 "김기희는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 지인과 장난치다가 메시지가 헷갈렸다"고 했다.
이 팬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님의 진심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지능순이라는 게 제가 생각하는 그게 맞았나 보다"라며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니 저에게는 큰 상처와 충격"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해당 내용을 본 축구 팬들은 김기희의 발언이 구단과 소속 선수들을 조롱한 것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재 울산의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인 김영권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때 몸담았던 팀과 현재 그 팀에 소속된 동료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은 선수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품격이며 책임"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많은 축구 팬은 김기희를 저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기희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울산팬 여러분께 폐 끼치게 된 점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울산 팬들과 구단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반성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다시 다가갈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김기희는 2018~2019년 미국 시애틀 사운더스에서 활약하다가 2020년부터 울산에서 5년을 뛰었다. 그는 울산에서 팀의 후방을 책임지며 첫 시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2022시즌부터는 3시즌 연속 K리그1 우승에 일조했으며, 올해 1월 시애틀 사운더스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