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회담 앞두고 ‘소련’ 적힌 스웨터 입고 나타난 러시아 외교장관

2025-08-15

미러 정상회담을 위해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소련’이라고 적힌 스웨터를 입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CNN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저녁 앵커리지의 한 호텔에 도착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우리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입장과 주장을 하고 있다”며 “(회담에서) 이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모스크바 방문 기간에 많은 일이 이뤄졌으며, 이번 회담에서도 ‘유용한 대화’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라브로프 장관의 복장이었다. 그는 검은 조끼 안에 흰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팍에 큼지막하게 ‘CCCP’라고 적혀 있었다. ‘소련’(USSR)을 의미하는 키릴 문자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명백한 트롤링(화를 돋우는 장난)이라며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동요하게 하려는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소련에 속한 국가였음을 환기하며 우크라이나를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 현 정권이 소련에 대한 향수를 악용해 정치적·제국주의적 목표를 추구해왔다고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련 시절 정보기관 KGB 소속이었으며, 2005년 연설 당시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정치적 참사’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앵커리지 도심 도로에서는 친우크라이나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종전을 대가로 러시아에 아무것도 양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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