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휴면카드 1600만 장 돌파…3년 만에 600만 장 늘어

2025-05-25

전업카드사들의 휴면카드 수가 1600만 매를 돌파했다. 2022년 1분기 1000만 매를 돌파한 지 3년 만에 약 600만 매 증가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공시된 전업카드사의 휴면카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는 1633만 매로 집계됐다.

휴면 신용카드는 매 분기말로부터 이전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드를 의미한다. 이용실적이 없어도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과거 이용액에 대한 분할상환이 진행 중인 경우는 제외된다.

휴면카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041만 매로 1000만 매를 넘겼으며, 2023년과 2024년, 2025년에는 1245만 매, 1442만 매, 1633만 매로 매년 약 200만 장의 휴면카드가 추가로 집계됐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PLCC는 협업 브랜드에 관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모집에 유리하다. 또한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절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PLCC 발급을 확대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지면 카드 사용률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휴면카드 발생 부담을 겪을 수 있다.

휴면카드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매몰비용(이미 투입됐지만 회수할 수 없는 비용)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의 매몰비용에는 카드 발급 수수료, 회원 모집 비용, 심사 및 발급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된다.

8개 전업카드사의 휴면카드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비씨카드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2년 1분기 52만 매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4만 매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카드라이센스가 없는 공공기관, 저축은행, 핀테크 등 고객사들의 체크카드를 발행하고 있고, 여신한도 부여를 위해 BC 신용카드 라이센스를 사용 중에 있다"며 "해당 카드들이 모두 BC카드로 집계돼 타 카드사 대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BC로 집계되는 휴면카드 상품은 타사의 일반적인 개인 고객 카드상품과 달리 고객사의 특수목적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행한 하이브리드 카드 등이 포함돼 있다"며 "BC 자체발행카드로 비교하면 절대적인 휴면카드 숫자는 업계 최저"라고 덧붙였다.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휴면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현대카드다. 올해 1분기 기준 253만 장의 휴면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의 휴면카드 중 15.5%가 현대카드의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원이 증가하면서 휴면카드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가 233만 장, 227만 장, 221만 장, 208만 장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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