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금융컨설팅, 고비마다 도움…시래기 가공사업 도약

2024-10-01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변화가 늘 기업의 성장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을 받으면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농식품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는 농식품기업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욱 ‘양구친환경’ 대표는 농협은행 농식품기업컨설팅을 통해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2013년 강원 양구에서 토마토·시래기·오이·호박 등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는 양구친환경을 설립했다. 친환경 전문 매장과 여러 업체에 꾸준히 납품하며 매출을 늘렸으나 단순한 농산물 유통만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 변동성도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는 양구의 대표 농산물인 시래기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설비 투자 등 리스크가 수반되는 일이었기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 NH농협 양구군지부의 권유로 이성백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차장(컨설턴트)과 상담하게 됐고, 2018년 9월부터 3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만으로는 일반 농가나 다른 친환경 농식품기업과 차별화가 어렵다고 생각해 시래기를 이용한 HMR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며 “농식품기업컨설팅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받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이 차장은 우선 HMR 시장에서 친환경 시래기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분석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HMR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3.3%로 나타났으며, 친환경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래기 가공식품 사업이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양구친환경은 컨설팅에서 제시된 전략을 바탕으로 가공사업을 시작했다. 유기농 삶은 시래기를 실온보관이 가능한 형태로 출시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롯데마트·농협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2023년 또다시 농협은행에 컨설팅을 요청했다.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 위험과 기업 성장 단계별 문제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가공사업 확장으로 유동성 문제가 예상됨에 따라 이 차장은 매출채권 회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금을 빠르게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장기 성장을 위한 세부 전략으로 기업간거래(B2B) 홍보 강화와 고객 만족도 제고 방안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신상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후에 대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차장은 컨설팅을 통해 잠재적인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이 차장은 “중소기업은 평상시 재무관리를 소홀히 하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중요성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양구친환경처럼 선제적 대비를 하는 것은 안정적 성장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컨설팅을 통해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현재 코다리와 고등어를 이용한 시래기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홈쇼핑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면 다시 한번 농식품기업컨설팅을 의뢰해 문제 점검을 할 생각”이라며 “양구를 대표하는 농식품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양구=최소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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