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임종현 기자] 현대카드는 지난해 전업(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신규 회원을 확보했다. 업계 평균보다 3배 높은 회원 순증을 기록한 배경에는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변화의 설계자'라는 의미의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개편한 것은 상품 체계다.
현대카드는 카드 시장의 주요 문제로 복잡한 혜택 구조, 까다로운 이용 조건, 유명무실한 서비스를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 서비스와 혜택을 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정리하는 통일된 체계를 도입했다.
현대카드는 모든 카드 상품의 혜택 구조를 ▲기본 혜택 ▲추가 혜택 ▲연간 보너스 ▲고실적 보너스 ▲우대 서비스 등 5단계로 표준화했다. 이러한 개편을 통해 고객들은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신규 회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회원 수(본인회원 기준)는 1224만명이다. 2023년 대비(1173만명) 대비 52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의 연 평균 회원 순증이 16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는 경쟁사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에 신한·삼성카드와의 회원 수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2023년에는 신한카드와 21만명, 삼성카드와 9만명의 차이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들어서는 신한카드는 16만명, 삼성카드는 6만명으로 감소했다.
인당 사용 금액도 현대카드가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올해 2월 기준 인당 사용 금액은 112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카드(111만7000원), 신한카드(108만원), KB국민카드(91만9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당 사용 금액은 2023년 3월 이후 2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과 높은 인당 사용 금액은 현대카드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변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20여년간 앞장서서 설계한 변화들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M포인트, PLCC(상업자 전용 카드), 프리미엄 카드, 디자인, 데이터 사이언스, 애플페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출시한 현대카드M은 결제 수단에 불과했던 신용카드를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변화시켜왔다. 국내 최초로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 없이 가장 많은 포인트를 적립하고 최다 포인트 사용처를 보유한 M포인트는 이전까지 신용카드의 다양한 서비스 중 하나였던 포인트 제도를 신용카드의 대표적인 혜택으로 자리잡게끔 만들었다.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는 이렇듯 상품 브랜딩, 디지털을 넘나들며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신용카드업을 설계해온 현대카드가 또 한 번 변화의 설계자가 돼 현대카드만의 '룰'과 '영역'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용카드의 새로운 룰과 영역을 만들어 간다는 미션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 슬로건을 선언하며 상품 체제 개편을 먼저 시작했다"라며 "대표 상품인 현대카드M, X, Z 등 최근 출시한 상품들까지 상품 경쟁력을 위한 체제 개편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