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유엔이 유엔총회 80주년을 맞아 제 80회 특별총회를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9일 (현지시간) 개막했다. 아날레나 베어복 유엔사무총장은 이 날 오후 개회를 선언했다.
유엔총회(UNGA)가 제 79차 유엔총회를 닫고 80차 유엔총회를 개회하면서 아날레나 베어복 새 유엔총회 의장의 취임식도 함께 거행했다.
80차 유엔총회의 테마는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함께 해서 더 나아진 80년 , 평화 개발 인권 증진의 80년"이다.
베어복 의장은 이 날 80차 유엔 총회의 첫 회의의 개회 연설에서 "이번 80차 총회는 일반 총회와 다른, 80주년을 맞는 특별한 총회이다. 일반적인 사람의 수명 보다 긴 나이가 되었으니 축하해야 할 날이지만, 우리는 정말 축하할 기분이 되어 있느는가"하고 반문했다.
가자지구의 참화 속에서 아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고 있는 부모들, 학교 등교가 금지된 아프가니스탄 소녀들, 해수면 상승으로 살고 있는 집이 파도에 씻겨나가는 태평양 섬주민들, 여전히 극한의 빈곤 속에 갇혀 있는 전 세계 8억800만명의 인류에 대해서 그는 언급했다.
"축하는 고사하고 우리를 지옥에서 구해내기 위해 만들었던 유엔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를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라고 베어복 의장은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정부와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전세계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관은 여전히 유엔 뿐이라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은 다음 80년 동안 우리가 필요한 유엔을 재건하고 재적응 시키고 진화시켜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세계 8억 명의 극빈층에게 왜 유엔이 여전히 중요한지를 보여줘야 할 순간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 날 축사에서 80년 전 유엔 창립 당시 회원국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여서 "뭔가 좀 다른" 국제기구를 만들어 전쟁 같은 심각한 국제문제 해결을 맡기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오히려 수 십년 묵은 과제들인 빈곤, 기아, 질병, 불평등은 더 심해졌으며 그럴 수록 전 세계를 위한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강조한 유엔 헌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고 유엔 총회의 역할도 중대해졌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강조했다.
"유엔은 장소를 제공하고, 유엔 헌장은 도구를 제공한다"며 그는 지난 해 9월 채택한 "미래를 위한 협약"이 유엔총회 창립 시기의 소망과 기능을 재현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엔 헌장이 스스로 집행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수많은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상호 신뢰 또는 불신에 의해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어느 때 보다도 단합과 협력을 통해서 국제 사회의 신뢰와 신념을 복구해 나가야 할 때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9월 22~30일에 열리는 유엔 고위급 회의가 유엔총회 80주년을 맞아 여러 종류의 기념 행사와 토론, 주제별 회의들, 기후 정상회의, 글로벌 대화와 AI총회 등을 통해서 지구촌의 새로운 도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