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민경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10일 "소통·경청·협력으로 더욱 강한 성평등가족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25년 남짓한 기간 여성 인권 보호의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분의 염원을 가슴에 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 인권 관련 활동을 20년 이상 지속해온 변호사 출신인 원 장관은 취임사를 읽던 중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눈물의 이유에 대해선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의 취임으로 지난해 2월 김현숙 전 장관 사퇴 이후 1년 7개월간 이어진 여가부 수장 공백이 해소됐다. 원 장관은 "여성가족부는 존폐 논란과 장기간의 리더십 공백 속에 정책 추진 동력 약화 위기를 겪었다"며 "이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평등 정책을 강화하고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한다고 밝힌 데 대해선 "단순히 간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성평등과 가족·청소년 정책의 범부처 컨트롤타워로 위상과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로의 확대·개편 작업은 전날 임명된 정구창(행정고시 36회) 차관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정 차관은 성평등가족부 조직 확대를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