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블랙아웃(대외 메시지 금지) 기간을 맞아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고용’과 ‘소비’라는 두 개의 엔진이 동시에 식어가고 있음이 여러 지표에서 확인되는 만큼 연준의 선택지도 금리 인하로 모아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돼 원·달러 고환율 부담을 조금 덜 수 있게 된다.
파월 의장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마련한 고(故)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기념 강연에 대담자로 나서 “현 경제 상황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9~1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관련 언급을 자제해야 하는 ‘블랙아웃’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언급을 자제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연준이 3년 6개월 만에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했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이 관련 입장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슐츠 전 장관을 추모하는 데만 발언 시간을 할애했다.
파월 의장이 언급을 피한 가운데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1일 연준 내 사실상 2인자로 평가받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은 뒤부터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해 10월(48.7)보다 더 떨어진 것은 물론 9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 점도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었다. 같은 날 나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10월(52.5)보다 떨어진 52.2를 기록했다.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이 추정하는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86.4%에서 이날 87.2%로 더 올라갔다. 반대로 금리 동결 확률은 13.6%에서 12.8%로 내려갔다.
다만 지역 연은 총재들을 중심으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연준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달 19일 공개한 10월 28~29일 FOMC 회의록에서 12월 금리 동결을 주장한 인사는 많았고(many) 인하를 언급한 사람은 여럿이었다(several)고 표현하면서 동결론에 힘이 더 실렸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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