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 '실패'… 올해 5만대 줄였다

2025-01-03

현대차·기아, 작년 판매목표 20만대 미달

올해 판매목표, 5만대 줄인 739만대 설정

내수 부진 이어 트럼프 2기 출범 '눈치'

현대차·기아가 올해 합산 판매목표를 사실상 '현상 유지' 수준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744만대에 20만대 뒤쳐진 판매 실적을 받아든 만큼, 올해는 판매목표를 소폭 줄이고 현재 수준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뒀다.

지난해로 10년 연속 연간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는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전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영향, 국내에서는 극심한 내수부진을 극복해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국내 71만 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 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기아는 이날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방산) 8200대 등 글로벌 321만 62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합산 판매목표는 약 739만대다.

지난해 판매 실적의 경우 현대차가 국내 70만5010대, 해외 343만6781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14만1791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국내 54만10대, 해외 254만3361대, 특수 6086대 등 308만 945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양사 합산 판매량은 723만1338대로, 지난해 판매목표였던 744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목표와 비교하면 올해 판매 목표는 5만 대 가량 낮춘 것이다. 지난해 판매목표에 20만대 가량 부족해 달성에 실패했던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시장 특성에 따른 변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정책 변동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5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따냈지만, 사실상 기회보다 위기가 많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번째 시장인 국내에서의 판매 부진도 변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현대차는 7.5%, 기아는 4.2% 줄어든 만큼 올해 역시 국내 판매 부진이 이어진다면 판매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다.

게다가 완성차 뿐 아니라 로보틱스, AAM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양적 확대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브랜드 및 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공고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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