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최초로 선보인 국내 주식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종합주가지수 'KRX TMI(KRX Total Market Index)'가 도입 첫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거래 첫날 거래대금은 13조7000억원 이상으로 투자자의 관심은 모은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KRX TMI'지수는 19.45포인트(1.27%) 하락한 1507.57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525선이다.
같은 기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6포인트(1.21%) 내린 991.61에 거래를 마감하며 'KRX TMI' 지수보다 소폭 개선된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피 대표지수인 코스피 200은 전 거래일 대비 4.24포인트(1.27%) 떨어진 330.31에 거래를 종료, 코스닥 대표지수인 코스닥150은 9.68포인트(1.82%) 하락한 708.21선에 마감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부터 거래된 KRX TMI 지수는 대표 국내 지수인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 종목 중 투자 가능 적격종목들을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채택해 산출된다.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을 모두 커버하는 시황 지수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이 지수의 가장 큰 특징은 좀 더 정확한 시황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투자에 부적격(관리종목, 저유동성 종목, 거래정지 종목 등)한 종목을 제외하고 실제 거래 가능한 유동주식만으로 지수를 산출하면서 정확도를 높인 탓이다. 이날 지수 종목의 포함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2301조로 KRX 지수 전체 중 가장 컸다.
수익률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국내 첫 종합지수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쏠렸다. 이날 KRX TMI의 거래량은 12억2900만주, 거래대금은 13조7969억원으로 집계된다. 같은 날 코리아 밸류업 지수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각각 약 2.9배, 3.7배 많은 수치다. 거래량 1억원 수준인 코스피200과 거래대금 차는 7조2250억원, 코스닥150과는 12조492억원 차이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KRX TMI 지수가 향후 한국 주식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동 시가총액 방식의 지수가 벤치마크 지수로 널리 활용되면, 마찰적 거래 영향의 감소,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의 축소, 개인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성 감소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KRX TMI 사용의 확대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러시를 줄일 수 있고, 코스닥 시장 존속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주요 연기금들의 벤치마크가 코스피, 코스닥종목을 모두 유동시총으로 판단하는" KRX TMI 하위 지수들로 바뀐다면, 이런 이전 상장의 부작용을 상당히 줄일 수도 있다"면서 "이는 결국 코스닥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KRX TMI'와 같이 공개된 하위 지수 중 하나인 'KRX 중형 TMI'는 0.82% 하락률로 지수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KRX TMI'와 함께 소속시장과 관계없이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만을 기준으로 분류한 통합시장 규모별 지수 4종(중대형 TMI, 중형 TMI, 소형 TMI, 초소형 TMI)을 추가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