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비용 병원마다 ‘제각각’...시민 혼란 가중

2025-12-29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 예방접종 비용으로 인해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병원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면서 가격 격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의원급 병원 11곳의 표본감시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 수는 47주차(11월 16일~22일), 48주차(11월 23일~29일) 79.5명, 49주차(11월 30일~12월 6일) 65.4명, 50주차(12월 7일~13일) 82.6명, 51주차(12월 14일~20일) 52.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도 47주차 5.6명, 48주차 11명, 49주차 14.5명, 50주차 24.7명, 51주차 50.9명보다 더 크게 유행하면서 역대급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독감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가격 기준이나 정부 규제가 없어 병원마다 비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전주지역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료가 제일 싼 병원은 2만 6천원, 제일 비싼 병원은 4만원으로, 최대 1만 4천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격 불균형은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 김 모(30) 씨는 “독감이 크게 유행하면서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가격을 알아보고 있지만, 병원마다 가격이 너무 달라 어디서 접종해야 할지 고민된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백신을 맞으면 혹시라도 큰 효과가 없을까 불안해 평균 가격대로 설정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강 모(41) 씨는 “집 주변 병원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알아보고 있지만, 대부분 비용이 4만원으로 책정돼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기본적인 건강관리마저도 비싸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 이외의 독감 예방접종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에서 접종 비용을 결정해 병원별로 가격 차이가 있다”며 “또 독감 백신은 제형(3가, 4가), 제조사 등에 따라 가격이 상이한 상황이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따라 생후 6개월~13세 이하,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등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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