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atanews.co.kr/data/photos/cdn/20250206/art_1738824774.png)
우리은행이 기업대출 잔액을 빠르게 늘리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4대은행 중 기업대출금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4개 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678조4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15조5697억 원) 대비 10.2% 증가했다.
4개 은행 중 우리은행의 증가율이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59조5505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139조805억 원) 대비 14.7%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기업대출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20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잔액을 237조 원, 157조 원으로 늘리며 6대 4의 비율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금융에서 강점을 지녔다. 우리은행은 2024년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주채무계열 36개 계열 기업군 가운데 11곳의 주채권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대기업 다수가 우리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 금융에 강점을 가진 우리은행은 중소·중견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꾸준히 채널을 늘릴 방침이다.
정진완 신임 행장 체제에서도 기업대출 확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삼성동 VG영업그룹장, 테헤란로 VG영업본부장, 본점영업부 VG영업본부을 거쳤다. 2023년부터는 중소기업그룹장,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행장의 취임 후 첫 행보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문을 선택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메인비즈협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 및 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활성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대 시중은행 중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9월 말 178조5651억 원으로, 4개 은행 합계(678조4332억 원)의 26.3%를 차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