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846만명…정규직과 임금격차 175만원 ‘역대 최대’

2024-10-22

입력 2024.10.22 12:00 수정 2024.10.22 12:00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비정규직 1년새 33.7만명 증가 ‘역대 최다’

정규직 14.7만명↓…비중 61.8%·1.2%p 감소

월평균 임금 정규직 379만원·비정규직 204만원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올해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75만원에 육박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많다.

비정규직은 지난해 812만2000명으로 3년 만에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반등했다.

정규직 근로자(1368만5000명)는 14만7000명 감소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로 1.2%p(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중복 집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가 각각 36만9000명, 38만3000명 늘었고 비전형 근로자는 건설업 일용 근로자를 중심으로 5만4000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42.7%)과 여성(77.3%)은 각각 5만8000명, 27만9000명 증가했다. 여성 비중은 역대 가장 높았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19만3000명), 30대(8만4000명), 20대(3만8000명) 등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60세 이상(33.2%)이 전년보다 1.0%p 늘면서 가장 많았고 50대(19.6%), 40대(15.5%)는 각각 0.4%p, 0.6%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154만6000명·18.3%), 숙박음식업(87만1000명·10.3%), 사업시설지원업(86만4000명·10.2%) 등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숙박음식업(8만2000명), 보건사회복지업(5만4000명), 제조업(4만명), 전문과학기술업(4만명) 등에서 늘고, 건설업(6만1000명), 부동산업(2만6000명) 등에서 줄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정규직 근로자 감소한 부분들은 제조업 부문과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비정규직화된 부분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74만8000원으로 벌어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7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6∼8월 월평균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379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원 늘어난 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9만1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 과장은 “임금 관련된 부분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가지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는 2004년 61만6000원이었으나 20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커졌다.

임 과장은 “다만 근로자,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로 보면 54%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월평균 임금 작성 시 근로기간이나 근로 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기에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해당 부분의 격차를 늘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임금을 보면 격차가 83만9000원으로 지난 2018년 82만 5000원 이후로 최소 규모로 감소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만6000원 늘었다. 정규직 평균 임금보다 83만9000원 적다.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6.6%로 1년 전보다 1.0%p 높아졌다.

자발적 선택 사유 중 ‘근로조건에 만족’이 59.9%로 가장 높았다.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비정규직의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2년 10개월로 2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7.6시간으로 1.1시간 감소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54.7%) 가입률이 0.5%p 높아졌으나 국민연금(37.5%), 건강보험(52.2%)은 각각 0.9%p, 0.4%p 떨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급여(46.4%), 상여금(40.1%), 시간외수당(31.8%), 유급휴일(38.7%) 등으로 1년 전보다 0.7~1.5%p 높아졌다.

그러나 정규직 근로자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급여(76.8%), 상여금(70.3%), 시간외수당(54.6%), 유급휴일(68.5%) 등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 임시 근로자(Temporary Workers)의 비중은 지난해 26.7%로 나타났다.

네덜란드(27.4%), 스페인(17.1%), 폴란드(15.4%), 일본(14.9%), 독일(11.9%), 캐나다(11.6%) 등 주요국보다 높았다.

OECD 임시 근로자는 비정규직 중 반복 갱신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가정 내 근로자를 제외하고 집계한다.

올해 8월 우리나라의 임시 근로자 비중은 26.9%로 1년 전보다 0.2%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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