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습도, 폐 건강에 영향··· 폐 기능 떨어뜨릴 수도

2025-02-13

습도가 높은 환경이 장기적으로는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오히려 폐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공기 중 상대습도가 폐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호흡기 연구(Respiratory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성인 1만396명의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함께 연구 참여자들의 거주지역 상대습도·기온 등의 환경 데이터를 이용해 폐 기능 및 호흡기 증상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숨을 최대한 깊게 들이마셨다가 힘껏 내쉴 때의 공기의 양을 측정한 노력성 폐활량, 1초 동안 최대한 숨을 내뱉는 강제호기량 등 폐 기능을 평가한 검사 자료와 건강 설문지를 통해 호흡기 증상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높은 습도(70% 이상)에 노출된 경우 노력성 폐활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14일 미만의 짧은 기간에서는 높은 습도가 오히려 폐 기능의 일부 지표(1초 강제호기량/노력성 폐활량 비율)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높은 습도의 환경에 노출된 기간이 중기(90~180일)일 때는 만성 기침과 가래 증상이 줄어드는 등 호흡기 증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높은 습도가 장기적으로는 폐 조직 보호에 일부 기여할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습도가 높은 환경이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므로 과도하게 습하거나 건조하지 않게 적절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해야 기관지 점막 보호와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희영 교수는 “대기 습도는 호흡기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질병과 증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여름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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