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2025 프로야구 개막전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의 남다른 야구 사랑이 업계 안팎으로부터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우 재계 내에서도 '야구 애호가'로 손꼽힌다. 지난해만 한화 이글스의 대전 홈구장을 무려 9번이나 찾아 응원했을 정도다.
특히 올해부터 한화 이글스가 시설 노후화로 이전 홈구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신축구장으로 옮긴다. 팬들 사이에선 김 회장이 올해도 야구장을 자주 방문할 지와 오는 28일 기아 타이거즈와 공식 홈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야구광’으로 소문난 김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한화 이글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야구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건 김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19일 한화 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現 키움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관람 이후 한동안 야구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5개월이 지난 2024년 3월 29일 KT위즈와의 홈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후에도 야구장을 8번 방문하고 팬들과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야구장 분위기를 함께 즐겼다. 시즌 중에는 선수단 개개인에게 '이동식 스마트TV'를 선물하는 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신 건 팬들의 열정적인 성원에 보답하고 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재계 및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김 회장의 잦은 야구장 나들이 행보를 두고 그만큼 우승 갈증에 목말라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1985년 프로야구에 참여한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이후 25년째 우승이 없다. 김 회장은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 당시 선수들을 끌어안고 기뻐하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격돌 이후 한화 이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연도는 2007년, 2018년 두 차례가 전부다.
특히 한화 이글스가 올해부터 새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이전하는 만큼, 일부 팬들 사이에선 "회장님이 이글스 그 자체다"라며 초대 시구자로 구단주인 김 회장을 추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홈 개막전 시구자나 시타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김 회장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의 야구 '찐사랑'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야구 애호가'로 전해지며, 지난 2015년을 마지막으로 10년 가까이 야구장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있는 날엔 종종 야구장을 찾았으며, 선수가 안타를 칠 때마다 기립박수로 환호하는 모습이 TV 생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삼성 팬들 사이에선 이 회장을 '승리의 요정 JY', '재용불패'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이 회장이 직관(직접 경기 관람 준말)하는 날이면 유독 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LG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도 야구 사랑이 각별하다.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LG트윈스를 상징하는 유니폼으로 손꼽히는 유광 점퍼를 입고 팬들과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또 관중석에서 팔을 벌리며 '세이프' 동작을 취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거머쥐는 순간을 함께 한 구 회장은 선수단의 회식 자리에도 동참하며 함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