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25% 부과 예고...위기 돌파 명분에 제약·바이오·건기식 협회장들 연임 '러시'

2025-02-21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다음 한 달 내로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며, 특히 “반도체와 의약품은 관세가 25%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적인 유관단체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를 향후 2년간 이끌어나갈 수장들이 결정됐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등 현재 유관단체 협회장들은 대내외 복합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 속에 연임이 확정됐다.

◆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산업계 노력에 발맞춰 끝없는 도전과 혁신하겠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지난 18일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제22대 회장(2023년 3월~2025년 2월)에 이어 제23대 회장(2025년 3월~2027년 2월)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노 회장의 연임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이 노연홍 회장을 차기 회장 단수 후보로 추천하면서 이뤄졌다. 이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새로운 인물보다는 정부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2년간의 임기를 잘 수행한 노 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다른 인물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어려운 상황과 함께 노연홍 회장이 그간 협회를 잘 이끌어왔고, 경쟁력도 있어 연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년간의 임기 동안 저성장 기조 속에도 AI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 등의 성과가 이어졌기 때문에 연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상 최초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고, 기술수출 규모 9조원과 세계 3위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등 다양한 성과가 이어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연홍 회장은 이사회의 연임 의결 직후 “우리 제약바이오산업과 협회에 부여된 과제가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산업계의 노력에 발맞춰 끝없는 도전과 혁신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고한승 사장이 지난달 24일 제9대 한국바이오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제7대 회장(2021년 2월~2023년 2월)과 제8대 회장(2023년 2월~2025년 2월)에 이은 세 번째다.

고 회장의 이번 연임은 회원사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바이오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빠른 정보 공유와 대처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 회장은 지난달 23일에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제안과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바이오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로, ▲중장기 전략 수립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규제 혁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 회장은 삼성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큰 그림을 그린 인물이자 바이오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많은 노력을 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업계에서는 고 회장의 글로벌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통찰력을 통해 현재 좋지 않은 대내외적 환경에서 살아남고 정부를 대상으로 강력하게 거버넌스를 요청해 실현되는 것을 기대하며, 연임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소비자 신뢰 제고에 집중"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도 지난 19일 제15대 협회장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이번 정 회장의 연임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자 수출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전년(6조1천415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2022년에 6조4천4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시장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하면서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들도 이를 알고 있기에 내수보다 수출에 조금 더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제도개선을 위해 힘써왔으며, 지난해에는 미래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또 ▲수출협의회 구성 ▲법령제도개선위원회 신설 ▲분과위원회 개편 등으로 수출경쟁력 강화와 시장 환경에 맞는 규제 및 정책 유연화에 앞장서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에는 ▲원료 제형 ▲표시·광고 ▲평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국내 제도가 글로벌과 조화를 이루도록 변화시켜 수출 활성화를 실현하고, 전략적 육성 방안 마련을 제시했다.

이어 대국민 캠페인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국가 전략적 중요성과 바이오헬스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적극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비자 신뢰 향상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사 민간 자격증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신년사를 통해 포부를 드러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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