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애가 아빠 보다 배가 더 나오면 어떡하냐?”…2030 당뇨병 환자 급증한 이유는?

2025-05-01

젊은 성인 2형 당뇨병 10년새 2배 급증

비만 동반…합병증 유병률도 증가 추세

국내 20∼30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2형 당뇨병(T2DM)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유병률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비만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1일 대한당뇨병학회의 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최근 실린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2010∼2020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0년 1.02%였던 국내 19∼39세 젊은 성인의 2형 당뇨병 유병률은 10년 만인 2020년 2.02%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20년 기준으로 약 37만명의 젊은 성인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 30대(30∼39세) 유병률은 2010년 2.09%에서 2020년 3.9%로 증가하며 젊은 당뇨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남성 유병률이 여성보다 일관되게 높았고, 증가 속도 역시 남성이 더 가팔랐다.

주목할 점은 젊은 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비만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2020년 기준으로 이들 젊은 당뇨 환자의 67.8%가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의 비만이었고, 31.6%는 고도비만(BMI 30kg/㎡ 이상)에 해당했다.

허리둘레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복부 비만의 심각성도 확인됐다. 이런 비만은 고혈압(34.2%), 이상지질혈증(79.8%), 지방간(78.9%) 등 다양한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유병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심부전은 2020년 기준 젊은 당뇨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혈관 합병증으로 확인됐으며, 만성신부전증(말기 신장 질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등도 발생하고 있었다.

젊은 당뇨 환자에게서 비만 관련 약제 처방이 늘고 있지만, 전반적인 약물 치료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단독 치료보다는 두세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 요법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젊은 성인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전 세계 성인 9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뇨협회에 따르면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IDF)은 지난달 7~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 당뇨병 총회(IDF World Diabetes Congress)에서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는 9명 중 1명인 5억 89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2억 5200만 명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긴 ‘당뇨병 아틀라스’ 최신판을 발표했다.

당뇨병 아틀라스 최신판을 보면 전 세계 성인(20~79세) 당뇨병 환자는 5억89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2050년 성인 당뇨병 환자 수는 8억5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인 8명 중 1명은 2형(성인)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상태다. 20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180만 명이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증상, 이럴 때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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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뇨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입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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