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 사망 애도기간 일주일서 하루로 축소”

2024-07-04

오는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인 가운데, 북한 당국이 애도기간을 축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3일(현지시간)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김일성 사망 애도기간이 기존 일주일에서 하루로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은 1994년 7월 8일 사망했다.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5, 10년 단위 꺾어지는 해인 정주년이기도 하다.

이 소식통은 “오늘 도당에서 도내의 모든 기관, 기업소들에 (김일성 사망 관련) 애도 지시를 하달했다”면서 “김일성 사망 30주년을 맞는 애도주간이 하루로 단축된다는 지시였다”고 RFA에 말했다.

그는 “1994년 7월 8일 수령님(김일성)의 사망이라는 급보에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면서 “당시에 ‘위대한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구호가 나오고 3년동안이나 애도기간을 정했고 이후에도 100일의 애도주간을 이어왔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100일을 15일, 9일, 7일로 단계적으로 기간을 축소하던 북한 당국이 올해에는 애도일을 1일로 축소했다”면서 “애도 당일에만 동상에 헌화하는 것으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하지만 애도일을 맞으며 주민들에게 도 혁명역사 사적관을 참관하도록 하라는 지시는 내렸다”면서 “이는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역사를 학습하면서 혁명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세습지도자 총비서(김정은)에 충성하라는 의도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용어 사용을 축소하고 김일성 업적을 기리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을 철거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대 위상을 흐리는 동시에 김정은 위상을 올리고 우상화하고 있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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