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30주기 하루 앞두고 '김정은에 충성' 강조

2024-07-07

노동신문, "김정은 따르는게 김일성 소원 실현"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추모 규모 축소 관측

당일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의 30주기를 하루 앞둔 7일 북한 매체들이 김일성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과 2면에 걸쳐 김일성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은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 충성하는 것이 김일성의 소원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1면에 '어버이 수령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미래에로 나아가는 천만 인민을 고무해주신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뜻을 한 몸 바쳐 따르는 길, 바로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의 천만년영생이 있고 수령님의 평생소원을 가장 완벽하게, 가장 훌륭하게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면에 게재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고귀한 가르치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나갈 때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평생 염원은 이 땅 우(위)에 찬란한 현실로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곧 김일성에 대한 충성이라는 주장을 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위대한 어버이의 인민관이 응축된 뜻깊은 명칭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옥류관, 인민대학습당, 구룡단, 8월풀 등 김일성이 생전 이름을 지은 기관과 시설 등을 소개했다. 통신은 또 지난 4일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도왔던 장워이화(張蔚華), 저우바오중(周保中), 리재덕 등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의 업적을 회고하는 토론회가 열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일인 7월 8일을 전후해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특히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라 예년보다 추모행사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 김일성에 대한 추모의 규모가 25주년이나 20주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은 최대 명절이었던 김일성 생일의 명칭을 '태양절'에서 '4·15'로 바꾸고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만드는 등 '선대 띄우기'를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30주기 당일인 8일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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