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금융업무에 도입한다. 대출심사 등에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 이르면 이달 지정을 앞두고 본격적인 은행권 생성형 AI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관련 총 4건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하고 이달 지정을 앞두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업무 내규 및 정책금융 지식 상담 △대출 계약서 체크리스트 생성 △소비자 보호 AI 광고 심의 솔루션 △글로벌 내규 법령 번역 등이다. 지난해 4분기 정기 신청 건에 대한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의 기간이 최대 120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늦어도 내달 초 지정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대출 업무와 광고 심의, 해외 현지법인 근무 등 상황에 생성형 AI를 접목한다. 구체적으로 △챗봇 활용 대손님 상담 서비스 역량 강화 △대출 계약 시 대출 계약서 내용을 분석·요약한 체크리스트 생성 △광고 심의 정책을 분석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수행 △해외 현지 법령 및 내규 번역 등이다.
하나은행은 해당 서비스들로 직원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고객 상담 서비스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기업여신 심사 과정에는 대면상담부터 심사의견 작성, 승인, 대출실행 등 전 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 생성형 AI를 활용, 대출 실행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효율화한다. 직원들이 담당하던 기업 재무제표 분석, 경영 현황 검토 등 방대한 자료 정리와 정보 수집, 심사 의견 초안 작성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노력을 대폭 감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수적인 업무를 덜어낸 직원들은 고객과 대면 상담이나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내부 업무를 시작으로 추후 대고객 서비스에도 생성형 AI를 확장한다. 내부 직원 대상 서비스로 성능, 정확도, 한계점 등 충분한 분석과 검증을 거쳐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까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완료되면, 4대 시중은행·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모두 생성형 AI 서비스 시행 초읽기에 돌입한다. 앞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 생성형 AI 관련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고, 서비스 도입 및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대고객 서비스부터 내부 협업툴 등 본격적인 금융권 생성형 AI 도입과 적용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