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외국인 발길, 'K-경기' 이미지 구축을

2024-07-08

경기연, 유치 방안 보고서 발간

13.3%만 경기 찾아…국내 3위

경기도 브랜드화·굿즈 개발

DMZ 등 독보적 콘텐츠 육성

외국어 지원 접근성 향상 필요

코로나19 종식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경기도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DMZ 평화관광 콘텐츠 개발 등 새로운 이미지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기도를 방문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내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0년~2022년 연평균 222만명에서 지난해 1103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연구원이 이들 중 1만6196명을 조사한 결과 13.3%(2150여명)만이 경기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방문지는 서울(80.3%)이고, 2위가 부산(17.6%), 3위가 경기도였다.

최근 4년간 경기도 방문율을 보면 2020년 25.7%(2위), 2021년 22.1%(2위), 2022년 14.1%(3위), 2023년 13.3%(3위)로 계속 감소했다.

연구원은 도가 외국인의 방한 관광패턴 변화와 급변하는 관심 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던 것을 원인으로 봤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현재 단체관광은 감소하고 개별관광이 증가하는 추세다. K팝, K-푸드, K-뷰티 등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연구원은 새로운 경기관광 브랜드와 독보적인 콘텐츠 육성, 관광수용태세 확립 등 3가지 전략을 담은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먼저 연구용역을 통해 일원화된 경기관광 BI(Brand Identity·브랜드 정체성)와 슬로건, 캐릭터, 굿즈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연구원은 그간 역사 문화, 자연환경 등에 초점을 맞춰 왔던 것과 달리 IT, 반도체 등 첨단산업, 문화콘텐츠,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등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 대상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 말이다.

독보적 콘텐츠 육성을 위해서는 DMZ 평화관광 콘텐츠, 캠핑, 하이킹센터 구축, 세계유산 관광상품 개발, 한류 관광상품 개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지역에 등록야영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등산로나 '걷기여행길'과 주로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 대응의 경우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관광 통합안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관광 플랫폼' 외국어 지원과 오프라인 관광안내소 안내, 광역관광정보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다. 이동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영체계 개선도 대안으로 내놨다.

정대영 연구위원은 “코로나 엔데믹 전환 이후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도 방문율은 서울과 부산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한류 문화 활용, 디지털 마케팅 강화, 주력 시장 집중 홍보, 개별여행객 유치 확대 등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DMZ 대표 장소인 임진각평화누리의 여행 콘텐츠가 제3땅굴, 도라전망대를 방문하는 평화관광과 임진강을 날아서 건너는 평화곤돌라가 사실상 전부일 정도”라면서 “이제 DMZ 투어가 반드시 안보관광이라는 인식은 버리고,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접하며 평화, 힐링 체험·문화, 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더 넓은 의미의 DMZ 관광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최남춘·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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