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네이버 단말기 확산, 애플페이 결제처 늘어난다

2025-09-09

애플페이가 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이 더디면서 사용처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토스와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단말기 진출이 애플페이 확산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페이가 장악해온 국내 페이 시장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직접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NFC 인프라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급결제 시장 변화로 이어진다.

토스는 '토스플레이스' 단말기를 앞세워 LG전자 베스트샵, 롯데시네마, 이니스프리, 탑텐, 소노호텔, 교촌치킨, 두끼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이미 카페, 체육관 등 소규모 매장부터 전통시장으로 보급이 퍼지고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애플페이 결제도 가능하다. 토스는 올해 말까지 30만개, 내년까지 100만개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한다.

네이버페이는 연내 오프라인 단말기 '커넥트' 출시를 예고했다. 커넥트는 NFC뿐 아니라 QR, 얼굴인증 등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또한 최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코레일 KTX 매표 시스템까지 애플페이 지원을 시작하면서 범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페이 결제 규모는 84조원에 달한 반면, 애플페이는 2조원 수준에 그쳤다. 애플페이를 독점 제공하는 현대카드에서도 결제액 비중은 1% 수준이다.

이는 결제 인프라 차이에서 비롯된 격차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도 지원해 대부분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애플페이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기반 NFC만 지원한다. 국내 EMV 단말기를 갖춘 곳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애플페이 사용처는 제한적이었다.

NFC 결제는 글로벌 표준이다.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은 보급률이 90%를 넘어섰고, 전 세계 평균도 74%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MST 방식이 지배적이어서 해외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NFC 단말기 확산은 카드사 행보에도 영향을 준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연동을 미룬 배경 중 하나도 낮은 이용률이다. 신한·국민카드가 도입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NFC 결제처가 넓어지면 다른 카드사들도 도입을 미룰 수 없다.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애플페이 비중이 낮아 연동을 주저한 것도 사실”이라며 “NFC 인프라 확산은 여러 카드사 참여로 이어져 삼성페이 독점 구도를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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