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 정상들은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가 선출되자 잇달아 축하 메시지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길 고대한다”며 “그것은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이 발표한 메시지에서 “러시아와 바티칸 사이에 구축된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기독교적 가치에 기초해 계속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글을 올리고 교황 선출을 축하하며 “바티칸이 그의 리더십 아래 도덕적·영적 지원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유럽연합(EU) 지도부는 공동성명에서 “레오 14세 교황 성하의 가톨릭교회 수장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황께서 교회의 평화·인간 존엄성·국가 간 상호 이해의 가치를 증진하고 더 정의롭고 자비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데에 단결을 장려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과제에 대처하고 연대·존중·친절의 정신을 키우는 데에 교황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교황이 이 어려운 시기에 전 세계수백만명의 신도에게 희망과 방향성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탈리아의 조르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고 말한 새 교황의 첫 일성을 언급하며 “갈등과 불안으로 점철된 이 시기에 평화·형제애·책임에 대한 강력한 요청”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교황 선출은 전 세계가 큰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우리는 평화·사회 정의·인간 존엄, 그리고 연민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이어 “교황의 첫 마디처럼 전 세계의 사람들은 ‘온 세상에 평화가 함께하기를’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를 통해 “교황이 희망과 단결이 필요한 세계에서 대화와 인권 수호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에 “교황 선출을 축하하며 예루살렘 성지에서 축복을 보낸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바티칸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이스라엘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유대감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기경단은 콘클라베 첫날인 7일 오후 첫 투표와 이튿날 오전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 새 교황은 이어진 8일 오후 투표에서야 133명의 추기경단중 3분의 2(89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