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음식점에서 단골 손님이 업주의 생후 18개월 아기에게 맥주를 먹여 아기가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업주 부부가 점심시간 홀을 비운 사이 단골인 왕씨가 남아에게 맥주를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기 어머니 진씨는 "주방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뛰어나가는 걸 보고 나가보니 아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기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소아과 의료진은 "조금만 늦게 도착했어도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호흡이 멈췄을 것"이라며 "어린아이는 성인에 비해 알코올 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가해자 왕씨는 "단순히 아이를 웃기려던 장난이었고 도수가 낮은 맥주니까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내 고향에서는 아이들이 술 냄새 정도는 흔히 맡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부모는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며 병원비 전액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시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사 사건은 해외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2022년 영국에서는 생후 1년 미만 신생아에게 보드카를 먹이는 부모의 영상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영상 속 여성은 보드카 병뚜껑에 술을 따른 뒤 아기의 목을 잡고 머리를 뒤로 젖혀 술을 먹였으며 아기는 이미 얼굴과 팔다리가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켄트 경찰은 영상을 확인한 즉시 수사에 착수해 부부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