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적 다소 주춤… 하반기 IP 확장 주목
"배틀그라운드, 장수 IP로써의 면모 이미 갖춰"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M&A(인수합병)를 통한 IP(지식재산권) 확장 등을 준비 중인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이 주목된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8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6%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흥행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바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잘했지만 기저가 높았다"며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2029년까지 매출 7조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크래프톤은 공격적인 M&A를 통한 사업 확장과 'PUBG 2.0'으로의 변화도 예고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은 최근 일본 3대 종합광고 기업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ADK그룹을 약 7000억 원에 인수하며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광고·마케팅까지 아우르는 종합 역량을 확보했다. 또 콘텐츠 강국인 일본을 거점으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게임 및 애니메이션 시장으로의 IP 확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PUBG' IP를 오랫동안 사랑받으면서 유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PUBG 2.0의 핵심은 언리얼 엔진 5 전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기능 강화 등이다. 특히 UGC 기능은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실적은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지난해 상당한 호실적을 기록한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17% 성장할 전망이다. 4분기에도 비수기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업데이트 진행으로 20%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크래프톤의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하반기 크래프톤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크래프톤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도 하고 있고 콜라보도 많이 하면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것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 IP는 (타사와) 좀 다르다"라며 "새로운 에피소드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거의 새 게임에 가까울 정도로 (크래프톤이) 노력을 많이 한다. 아주 품질이 좋은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라인업 돼서 나오는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동시 접속자 수가 더 늘어나서 70만~80만 명에 육박하거나 인도에서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다는 등 이런 것들은 이미 장수 IP로써의 면모를 이미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또 (크래프톤이) 세대교체 등으로 인해 변덕스러워진 유저들의 입맛도 잘 반영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