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인민이 낳은 영웅 군대" 강변
대규모 전사상자 발생 따른 무마책
총책 김영복 '제1부총참모장'으로 격상
현재까지 2만명 보내...3만명 추가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군부대 지휘관들을 평양으로 불러 '국가표창'을 수여하는 행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이 하루 전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표창 수여식에 참가하기 위해 일시 귀환한 "해외작전부대 주요 지휘관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휘관들로부터 우리 무력 전투부대들의 해외 작전지역에서의 군사활동 정형을 구체적으로 보고받고 러시아연방 쿠르스크주 해방작전에 참전한 우리 부대들을 승리에로 지휘한 그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고 김정은의 동정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우리 군대는 영웅군대이다. 그것은 우리 군대가 영웅인민이 낳아 키운 아들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소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파견부대 총책인 김영복 북한군 상장(별 셋으로 우리의 중장에 해당) 등이 드러나는데, 파견 당시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던 김영복의 직책이 '제1부총참모장'으로 격상된 것으로 확인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중순 1만1000명의 지상군 전투병을 파견한데 이어 올 초 포병을 중심으로 3000명을 추가로 보내는 등 대규모 병력을 보냈다.
북한은 이어 푸틴의 특사가 2차례 방문하자 공병 1000명과 전후 복구를 위한 명분으로 건설인력 5000명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합의했고, 우크라이나 군 정보 당국과 주요 외신은 이와 별도로 3만명 정도의 추가 병력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정은이 '국가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건 우크라이나전에서 대규모 북한군 전사상자가 발생한데 따라 군 파견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쏠릴 것을 우려한 선전‧선동책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 초 기준으로 전사자 700명을 포함해 4000여명의 전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밝히고 있고, 이후 추가적인 병력 손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 같은 대규모 병력 파견과 전사상에도 불구하고 우쿠라이나전 개입 사실을 비밀에 부쳐오다 지난 4월 2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에 보낸 서면 입장을 통해 "러시아연방 영토를 침공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엄중한 주권침해 행위를 격퇴‧분쇄하고 쿠르스크주의 강점지역을 완전 해방하기 위한 작전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전투 구분대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변하며 처음 시인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