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 5권

2024-10-09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의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창비·1만8,000원)’는 동양 최대의 유리온실이었던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소설이다. 창경궁과 창덕궁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묘사, 한국 최초 유리온실인 대온실의 건축을 아우르는 역사, 일제강점기 창경원에 감춰진 비밀, 오래된 서울의 동네인 원서동이 풍기는 정취,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의 주인공이 써내려가는 수리 보고서는 우리의 아픈 역사와 상처받은 인생의 한 순간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기록이다.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 

 장자는 흔히 현실을 도피한 사상가로 오해되곤 한다. 하지만 장자의 철학에는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다. 장자는 세상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삶이 희생당하는 것을 거부했다. 오늘날 우리가 장자를 읽어야 할 이유다. 인문학자 한정주는 장자의 철학에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지혜를 발견해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다산북스·1만9,000원)’를 썼다. 장자는 다른 무언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말해 주고, 혼란한 시대에서 새롭게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 준다.

 ▲몸, 

 카페인과 니코틴에 중독된 몸, 상처 입고 다친 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몸.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인 김관욱 교수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상한 몸들의 인류학을 다루며, 사회의 아픔이 어떻게 우리 몸에 반영되어 구부러지고 아픈 몸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몸,(현암사·1만7,500원)’은 김관욱 교수가 13년의 현장 경험과 강의를 통해 다듬은 몸에 대한 인류학적 소결을 담은 책이다. 그의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몸에 무지한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착취의 역사가 인간의 몸에 얼마나 깊고 선명하게 새겨지는지 알게 된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대도시에서 여성 노동자이자 불안정 노동자로, 또 가난한 활동가로 살던 여성이 8년 전 시골의 삶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집도 차도 소유하지 않은 여성이 혼자, 농사를 업으로 삼지 않은 채 마주한 시골의 얼굴은 가혹했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심각하게 취약해서 자가운전을 할 수 없는 이는 고립되기 십상이고, 도시보다 뒤처졌다는 감각 때문에 개발 이데올로기가 강력하고, 그래서인지 기후위기, 동물권, 젠더, 인권이라는 주제는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동녘·1만7,000원)’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시골로 향한 한 사람이 모순투성이 시골의 민낯을 기록한 작업이자 지독한 분투기다.

 ▲생각의 연금술 

 20세기 문학계의 기인으로 불리는 제임스 알렌. 1912년 47세의 짧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21권의 책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이후 탄생한 모든 자기계발서의 원류로 여겨진다. 국내 최고의 마인드셋 전문가이자 구독자 67만 명 유튜브를 운영하는 ‘하와이 대저택’은 일찍부터 제임스 알렌의 글에 감복해 그의 글을 읽고 필사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이 얻은 인생의 지혜를 많은 이들에게 알릴 목적으로 제임스 알렌의 저서 21권, 약 7000쪽 분량의 글을 모두 읽고 편집해 300쪽으로 압축했다. ‘생각의 연금술(포레스트북스·1만9,800원)’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122년을 이어온 불변의 지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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