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로 금융 환경 안정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회 발견
주거·물류센터 등 섹터 선별해야
“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금, 부동산 투자 적기다. 유럽 주거 시장에서 기회 찾아라.”(마디 모크레인 파트리지아 유럽 리서치·전략 대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2024(GAII 2024)에 참여한 글로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부동산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간 고금리로 부동산의 평가가치가 하락하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캡레이트(Cap Rate·부동산 투자로 얻는 순수익)가 안정화되는 등 투자에 나서기에 매력적인 상황이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에선 밸류애드(Value Add·가치상승)를 추구할 수 있는 주거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코리빙(공유주거), 학생 기숙사 등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디 모크레인 파트리지아 유럽 리서치·전략 대표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프랑스, 독일 대학에서 수학하는 유학생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학생 전용 주거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향후 유럽 주거시장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는 부동산 사모대출 시장에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가치가 낮아진 지금 신규 대출 투자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몬세리시에 BNP파리바자산운용 부동산부채 총괄은 “LTV(담보대출비율)이 65%에서 55%로 낮아졌다”며 “채권 공모시장과 비교했을 때 100~150bp(1bp=0.01%) 정도의 비유동성 프리미엄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아·태지역에선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자산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광화문 인근 우량 오피스인 ‘정동빌딩’을 인수하기도 했다.
카스텐 켑베디스 누빈자산운용 아태 부동산펀드관리 대표는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재택근무 후 직장으로의 복귀가 빨라 오피스 공실률이 적은 편”이라며 “임대료 상승률도 높고 향후 매각도 고려해 (정동빌딩을) 매입하게 됐다”고 했다.
켑베디스 대표는 아·태지역의 물류센터, 주거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호주 지역의 학생 기숙사, 일본의 시니어 하우징(요양시설) 등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한국의 물류센터 시장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일본의 수도인 도쿄로 많은 인구들이 유입되고 있기에 다가구 주택도 유망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