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미켈리니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아태 대표
국채보다 수익률 높으면서
인플레에도 안정적 수익 가능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은퇴자가 많아지는 가운데 사모대출(Private Debt)은 은퇴자에게 적합한 투자 수단입니다."
맷 미켈리니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아태 대표(사진)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4(GAII 2024)에 참석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75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6000억달러가 사모대출 형태다.
사모대출이란 소수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주로 비상장기업 채권에 투자하거나 해당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거나 혹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사모대출을 이용한다. 미켈리니 대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0%, 유럽은 그보다 더 높은 비중을 비상장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저금리·저물가 시대에 나스닥 등 공모시장에 있는 주식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면, 앞으로는 인플레이션·고령화·변동성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사모대출은 변동성을 줄여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자는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나오길 원할 테고, 이 때문에 IG Bonds(Investment Grade Bonds·신용평가 등급을 좋게 받은 회사채) 등 사모대출 분야에 투자해 국채 투자보다 최소 1~2%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거두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투자라는 의미다. 미켈리니 대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대체투자(사모주식·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은 16조달러인 데 비해 채권 대체 시장(리츠·배당주 펀드·사모대출 등)은 40조달러에 달한다.
미켈리니 대표는 "은행이 여러 자본 건전화 규제 때문에 공격적으로 대출을 못해주는 가운데 사모대출이 더욱 활성화되고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전한 사모대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