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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가 홍수예경보시스템 구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강원 지역 시범사업을 통해 쌓은 데이터로 학습한 AI 성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구축에 나선다.
9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올해 정보화 마스터 플랜(ISMP) 구축과 기본 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완료한 전략 기본계획(ISP) 수립의 후속 작업이다.
홍수예경보시스템 구축은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호우 피해 예방과 함께 재해 대응 능력을 동시에 높여야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특히 농업용 저수지는 대부분 홍수조절 기능이 없는, 이수 목적으로 축조된 흙댐으로 제방이 무너지면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농어촌 공사는 ISP를 통해 홍수예경보시스템 관련 환경 및 현황 분석을 진행, 모듈을 설계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마스터 플랜 작업에서는 특정 시스템 기능을 분석해 단위별 시스템을 설계하게 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구축 비용도 확정할 수 있다.
홍수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최소 1445억원 이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강원도 오봉저수지의 경우 홍수예경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약 5억원이 소요됐지만 지구별 여건이 각각 달라 구축비용이 더 많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상청 강우 정보 등 날씨 빅데이터와 저수지 수위계, 강우량계 등 재해예방 계측장비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홍수량과 저수위를 예측한다. 비상 상황에는 실시간 재난방송·문자까지 송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2023년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오봉저수지에서 홍수예경보시스템 설치·운영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봉저수지의 경우 향후 12시간의 저수지 유입량을 한시간마다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사전방류한 결과 월류 지점이 기존 39곳에서 12곳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저수지 유입량 데이터를 축적한다면 홍수로 인한 범람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는 호우 시 저수지 사전 방류를 위한 저수지 비상수문과 재해 계측장비를 확대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등 재난 대응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홍수예경보시스템을 저수지와 하류 지역 289개소에 구축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업용 저수지는 홍수조절기능 없이 이수목적으로 축조돼 이상강우,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저수율 조절이나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홍수예경보시스템 도입으로 재난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