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다가오며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서서히 시동을 거는 가운데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법이 이미 두 차례나 개정되며 주주 충실 의무가 강화됐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어 벌써부터 기업들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주주 플랫폼 운영사 비사이드코리아가 개최한 ‘2026 주주총회 대비전략 합동포럼’에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포럼에는 법무법인 율촌과 글로벌 컨설팅사 BCG, 기업 지배구조 관련 컨설팅사인 조지슨 등 각각 전문가들이 출동해 주총 대비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강화, 3% 의결권 제한, 집중투표제 도입 등으로 이사회에 대한 주주 견제력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독립이사·감사위원 강화를 통해 주주들의 실질적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게 핵심이다.
주제 발표 연사로 나선 김서하 BCG 파트너는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이 일본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밸류업 분위기가 조성됐고 지난해 기업공개(IPO)보다 상장폐지된 회사의 숫자가 많아지는 등 저평가 기업의 퇴출 트렌드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도 일본처럼 글로벌 펀드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성 율촌 변호사는 “향후 이사 선임 관련 주주 제안 요구가 증가할 수 있고 3% 의결권 제한으로 인한 감사위원 확보의 어려움도 늘게 될 것”이라며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 등으로부터 손해배상·가처분 소송 등 법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들은 내년 정기 주총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을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LG화학(051910)을 상대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을 유동화하고 이를 통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사회 재편 압박을 펼치면서 최근 순자산가치(NAV) 대비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주가의 장기적 관리 프로그램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도 지난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덴티움(145720)·가비아(079940)·솔루엠(248070) 등 주요 상장사들의 지분율을 조금씩 끌어올린 뒤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일반·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을 향해 자사주 13.5% 소각을 요구해왔는데 스틱이 이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자 공개 행동주의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성철 비사이드코리아 대표는 “주주권 강화와 투명성 요구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명백한 시대적 방향성”이라며 “상법 개정으로 오랫동안 한국 기업에 만연했던 ‘침묵 경영 문화’가 제도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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