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이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인수대금을 할인받는 대신 배당금 70%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약 9000억 원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초 인수가가 1조5000억 원 수준이었는데, 배당권을 좀 양보하는 조건으로 인수가를 낮춘 것"이라며 "양사가 협력한 지가 벌써 20년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자산 14조289억 원, 자본총계 1조8995억 원, 거래 고객 172만 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고 하반기 중 30%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SBI홀딩스는 지난달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갖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