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부진·건전성 악화' 캐피탈사..."부수업무 확대로 경쟁력 강화"

2024-10-17

【 청년일보 】 최근 수익 부진과 건전성 악화 등에 시달리는 국내 캐피탈업계가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17일 사단법인 한국신용카드학회의 여신금융 태스크포스(TF)는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이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근 수익 부진과 건전성 악화 등에 시달리는 국내 캐피탈사의 경영현안을 다뤘다.

먼저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를 통한 자동차 금융 경쟁력 강화방안' 발제를 맡은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는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는 단순히 새로운 수익 창출을 넘어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고차 매매업과 통신판매업을 부수업무로 추가하는 것은 캐피탈사가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통신판매업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사전신고가 필요하고, 특히 금융위원회는 통신판매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보호문제나 불완전판매 위험성을 강조해 허가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통신판매업 신고의 통합적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제를 맡은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캐피탈사의 자본규제 지표인 레버리지 배율을 위험가중자산 추정에 근거한 레버리지 배율로 전환할 경우 기대되는 순기능을 제시했다.

그는 "캐피탈업권의 규모별 위험수준을 차별적으로 인식하는 자본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캐피탈사의 경우 레버리지 배율 수준은 높으나 영업자산의 다원화 및 위험 낮은 자동차 금융 위주의 사업확대로 위험레버리지 배율이 레버리지 배율 대비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PF 자산 의존도가 높은 소형 캐피탈사는 대형사 대비 레버리지 배율은 낮으나 최근 자산부실위험 증가로 래버리지 배율 대비 위험레버리지 배율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현행 레버리지 배율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캐피탈사의 해외자산 취득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레버리지 배율 대비 현행 레버리지 배율은 업권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캐피탈사의 해외자산 취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행 자본규제지표인 레버리지 배율을 위험레버리지 배율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 교수는 "최근 소형 캐피탈사는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높은 수익 창출을 위해 대출채권 회수가 비교적 용이한 할부금융 대신 고위험의 기업금융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결국 캐피탈사의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는 자본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인 윤종문 박사와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도 발제를 이어갔다.

윤 박사는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허용'을 주제로 자동차보험 플랫폼 비교 추천 서비스의 흥행 부진 원인을 살펴보고, 자동차 금융의 강자인 캐피탈사의 서비스 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태섭 변호사는 '캐피탈사의 자동차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및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리스'와 '렌탈'의 개념을 통합하거나 명확한 구별 기준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제안을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 대여 사업의 규제 단순화 필요성도 제시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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