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비수기인 8월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패밀리카·레저용차량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을 중심으로 시세 상승이 전망된다. 1000만 원대 구입 가능한 소형 SUV 역시 높은 인기로 가격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이달 국산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디젤 2.2 4WD 프레스티지 7인승 모델의 평균 가격은 4713만 원으로 전월 대비 10.5% 올라 가장 큰 폭의 시세 상승이 전망된다. 이번 전망은 첫차 플랫폼의 지난달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 중 2022년 출고된 주행거리 10만㎞ 이하의 매물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2.2 2WD 투어러 9인승 모던도 2.1% 상승한 3081만 원으로 SUV와 MPV 강세가 예상됐다. 도심형 소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 터보 인스퍼레이션 역시 평균 1701만 원으로 2.2%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첫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8월 중고차 시장은 여름철 높아진 국내 이동 수요에 따라 레저용차량(RV) 매물의 가격 강세가 심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세단보다는 SUV, 연료 유형보다는 차급과 시기성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카는 이달 경·소형차 등 1500만 원 미만의 ‘가성비 모델’의 시세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0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8월 국산 중고차 시세가 전월 대비 0.5% 하락하는 반면 대표 경차인 기아 올 뉴 모닝(JA) 시세는 같은 기간 2.7% 오르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캐스퍼 역시 2.4% 상승이 예상돼 인기를 증명했다. 소형차인 현대 엑센트(신형)는 1.5%, 준중형차인 현대 아반떼(CN7)는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까지 이어지던 시세 하락세가 멈추고 성수기인 8월 들어 경차를 중심으로 시세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500만 원 미만 실속 차량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늘어난 만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 중고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세 하락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첫차는 BMW 5시리즈 7세대520i M 스포츠와 벤츠 E클래스 5세대 E350 4MATIC AMG 라인의 평균 가격이 각각 4977만 원과 5984만 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4.1%, 5.9% 하락할 것으로 봤다. 벤츠 C-클래스 5세대 C300 AMG 라인은 전월 시세 대비 4.2% 하락한 평균 5000만 원 초반대에서 거래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