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2/11/news-p.v1.20250211.5530c9642f9a4184bd734b832bc4814a_P1.webp)
남자골프 세계랭킹 21위 임성재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특급대회에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GC 남코스(파72·776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3번째 시그니처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후원을 받아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에서 열렸지만 최근 LA지역 산불 여파로 토리 파인스 골프장으로 대체됐다.
대회장 변경은 임성재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토리 파인스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개최지로, 임성재는 지난달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이 코스에서 강했다. 2019년 데뷔 이후 7번 출전해 2022년 공동 6위, 2023년 공동 4위 등 3차례 톱10에 올랐다.
PGA투어 홈페이지에서도 대회를 예고하며 임성재를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4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에 이은 파워랭킹 3위에 올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2025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4위 이후 다소 기복이 있지만 토리 파인스에서 강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2개 대회에서 공동 33위, 공동 57위에 머문게 아쉽지만 토리 파인스에서 만큼은 기대를 걸만 하다는 의미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이 골프장의 남·북 코스를 모두 사용하지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남코스에서만 나흘간 개최한다. 남코스가 북코스에 비해 전장이 길고 어렵지만 임성재는 특히 남코스에서 잘 했기에 더 주목하게 한다.
임성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마친 뒤 PGA투어 인터뷰에서 “몇 번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해서 이 코스를 좋아한다”며 “여기서는 롱게임이 중요한데, 제 롱게임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9년 신인왕으로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10월)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는 이후 꾸준히 정상을 두드려 왔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년 4개월 묵은 우승 갈증을 씻을 좋은 기회다.
토리 파인스는 우즈가 파머스 인슈어런스 7승, 2008년 US오픈 제패로 8번이나 우승한 코스여서 ‘타이거의 텃밭’으로 불린다. 국내기업이 후원하고, 우즈와 여러모로 인연이 있는 대회와 코스에서 임성재가 주인공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현장의 관심은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셰플러의 격돌로 집중되고 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우승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도 출전하고 복귀전을 예고했던 우즈는 11일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철회를 발표했다.
이 대회는 72명만 출전한 시그니처 대회지만 선수가 주최하는 대회라서 컷탈락이 적용된다. 2라운드까지 공동 50위, 또는 선두와 10타 이내에 들지 못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없다.